특별함이 곧 평범함이다(삼상 10.1-27).

20250921(양무리교회)

 

 

 

특별함이 곧 평범함이다.

1 Sam. 10.1-27

 

 

    본문 관찰

 

    왕이 된 사울(9.1-11.15)

    1.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9.1-10.16): 선택

    2.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10.17-27): 즉위

    3. 암몬대첩(11.1-15): 확증

 

 

하나님의 영이 임하다!

 

사무엘은 왕정을 예고하고(9), 사울은 이를 실행한다(10).

하나님은 이 특별함을 크게 3가지로 실행하시면서 왕정시대를 허락하신다. 첫째,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붓는다(1-8). 둘째, 이에 사울은 사무엘의 예언대로 새 마음을 따라 새사람이 되었고(9), “하나님의 신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6,10) 예언을 하기에 이른다(9-16). 셋째,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말씀하신대로 모든 지파와 가족을 따라 제비뽑기를 통해 사울이 뽑히게 된다(17-27).

이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3가지를 위해 사울이 시작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가 왕이 될 어떤 자질이나, 능력이나, 자격이나, 조건이나, 기능이나, 필요와 같은 어떤 과정과 결과를 구비하고서 왕으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을 모두 하나님 편에서 왔고 또 주어진 은혜의 선물이었다. 이것이 특별함이라는 말의 의미다. 그러면 하나씩 정말 그러한가를 살펴보자.

 

 

특별함[1]

사무엘, 사울에게 기름을 붓다(1-8).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의 기업의 지도자로 삼지 아니하셨느냐.”(1b)

 

왕으로의 기름부음, 이거 아무에게나 하나요?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에서 그 첫 번째 왕이 사울이지 않는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사실 10장의 기름부음을 통해 사울이 특별해진 것은 9장에서 시작된 일이다. 9장에서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잃은 암나귀들을 찾기까지 3일을 그것에 올인하는 사울의 진심을 하나님이 보셨다. 이를 위해 출발한 걸음이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는 일로 이어지게 되자 이번에도 하나님의 사람 앞에 진심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자연스러움이 지금 10장의 특별함으로 이어진다.

이에 사무엘이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운다(1). 마침내 사울의 특별함이 공개적(공식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한 세 가지 특별한 징조가 예고된다.

 

    징조1(2) - 두 사람이 이르기를 암나귀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할 것이다.

    징조2(3-4) -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에게서 떡 두 덩이를 받게 될 것이다.

    징조3(5-6) - 선지자의 무리가 하나님의 산(기브아; 11.4, 15.34)에서 예언하며 내려오는 것을 만날 때 여호와의 영이 임하여 그들과 함께 예언을 하고 변하여 새사람이 될 것이다.

 

이 예언의 말씀대로 사울은 변하여 새사람이 되었다(6b). 마침내 사사시대가 끝이 나고 왕정시대가 그 문을 열 준비를 시작한다. 비록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했을지라도 하나님은 당신이 주목하던 평범함의 사울을 특별함이라는 은혜를 통해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을 부르시고 세우신다.

 

 

특별함[2]

하나님의 영, 사울에게 임하다(9-16).

 

    “그가 사무엘에게서 떠나려고 몸을 돌이킬 때에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셨고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 ”(9-10)

 

흥미로운 것은 사울에게 여호와의 영’(하나님의 영; 8,10)이 임한 시간(싯점)이다. 그것은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운 이후다. 무슨 말인가. 그러니까 사울이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9.20)로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그를 드러내기까지 그는 아직 성령의 사람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사울을 왕으로 기름부어 세우신다. 그렇다면 성령 안에 있지 않았어도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자로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 평범함에 기초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울을 왕으로 세워지는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이 평범함 속에 들어있는 특별함이, 동시에 특별함을 선물로 주시기까지 사울의 평범함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것이 어찌 사울만의 평범함만이겠는가.

따라서 하나님의 사람은 땅에서, 그러니까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사울이 노력하고 애쓴 행위를 통해 스스로 왕의 조건을 갖춘다고 해서 그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맡아 이것을 행할 사람을 당신의 기준에 따라 찾으시고 세우신다. 이것이 사람의 평범함과 하나님의 특별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다.

 

 

특별함[3]

사울, 왕으로 뽑히다(17-27).

 

    “사울이 뽑혔으나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지라.”(21b)

 

이어서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17) 모은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의 하나님에 의한 신정(神政)을 버리고 왕정(王政)을 택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18-19):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19a)

이를 분명히 하신 후에, 특별하게 선택하여 뽑은 자가 사울이다. 마침내 제비뽑기에 의하여 모든 지파(19-20) 베냐민 지파(20) 마드리의 가족(21a) 기스의 아들 사울(21b)이 마침내 왕으로 뽑혔다: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24a)

그런데 이처럼 특별함의 정점에 세워졌음에도, 하지만 사울은 짐보따리들’(행구) 사이에 숨어있다(22). 이미 하나님이 그를 특별하게 찾아내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이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있다. 이때 사무엘은 그를 찾아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라 선언하고, 모든 백성들은 왕의 만세를 외쳐 부름으로써 드디어 통일왕국의 서막을 알린다(24).

사울은 이미 왕임에도 그는 주저하고 있다. 하나님이 그를 부르시며 찾아내시지만 그는 여전히 뒤로 숨는다(22). 사울은 특별하게 되었으나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뽑혔음에도 오히려 지극히 평범하다. 이것이 하나님의 특별함에 들어오는 이유다.

 

, 3가지의 특별함을 평범함과 연결하여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보자.

 

(1) 사울의 특별함은 그의 평범함이라는 그릇 안에 담겨서 주어진다. 이처럼 평범함이 없으면 특별함도 없다. 그러므로 특별함은 곧 평범함이다.

 

(2) 평범함이 먼저다(9). 특별함은 그 다음이다(10). 하나님은 평범함에서 하시고자 하는 일 곧 역사를 시작하신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에게 특별함이 주어졌다는 것은, 이를 위해 그에게 먼저 하나님이 주목하여 보신 평범함이 있었다는 얘기다. 사울은 평범함을 따라 진심을 다해 살았고, 하나님은 특별함을 통해 그의 평범함을 열매 맺게 하신다.

 

(3) 사울이 평범함(9)에서 특별함(10)의 은혜를 입게 된 것은 두 가지가 합력하여 선을 이룬 것이다. 첫째는, 사람(아버지) 앞에서 범사에 보여준 겸손함 때문이다(15.16-17a). 둘째는, 율법과 하나님의 사람(선지자)에 대한 진심어린 존중 때문이었다(9.15- ).

 

(4) 평범함이 준비되고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되어야 하나님의 특별함이 그 안에서 자란다. 사람의 평범함은 하나님의 특별함에 붙들릴 때 마침내 하나님의 역사가 된다.

 

(5) 한 소년의 평범한 도시락인 오병이어(五餠二魚)가 우리 주님의 손에 들려질 때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났는가. 놀랍게도 5천명이 먹게 되는 특별한 양식이 되었다. 지금 9장의 평범한 사울이 10장에서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마치 한 소년의 오병이어(五餠二魚)처럼 특별하게 드러나는 사울을 보라.

 

(6) 하나님은 지금도 누군가에게 기름을 부으시고(안수하시고), 성령으로 찾아오셔서 임재하시고(성령으로 임하시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를 찾아내사 그를 소명자요 사명자요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뽑아(부르시고) 세우신다.

 

, 그러면 왜 특별함으로 부르시는가?

 

(1) 신명기 1714-20절 말씀이다: “14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 그 땅을 차지하고 거주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16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17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부르시고 세우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해서다. 왕을 위해 이스라엘 나라와 백성이 있는 게 아니다.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의 모든 말과 규례를 따라 하나님이 왕이심을 드러내어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특별함을 더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각각 그 재능대로맡겨주신 특별한 달란트를 받은 자라는 것을 믿고 알고 확신하고 있다면, 맡은 바 평범하고 작은 일에 충성해야 한다. 그리하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특별한 축복을 주님에게서 받게 된다.

 

(2) 지극히 평범한 나에게도 하나님은 특별한 은혜와 사랑과 사명을 허락하신다. 믿어야 한다. 사울에게는 그것이 이스라엘 왕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정이고 부모의 자리다. 교회에서는 지금 맡겨주신 사역과 헌신의 자리다. 직장과 생업에서는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송명희 자매는 이렇게 자신의 지극히 평범함을 하나님의 특별함으로 노래한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이렇게 살라고 우리를 평범함에서 시작하게 하신다.

이렇게 드리라고 우리의 특별함을 알고 보게 하신다.

 

 

부스러기 묵상

 

    “어떤 불량배는 이르되 멸시하였으나 그는 잠잠하였더라.”(27)

 

이런 특별한 날에도, 두 종류의 사람은 거기에도 있다.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26) vs ‘어떤 불량배’(27)가 그렇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24) 사울을 통해 큰 일을 시작하자, 이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에 참여하는 자들이 있고,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반대하고 이를 허무는 자들이 있다. 분명 하나님이 앞서 행하시며 일하심이 두 눈으로 보여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 안이 그렇듯,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신앙공동체에도 이런 무리들이 있는 것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쉽게도 지극히 일반적이다. 어떻든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이 있고,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전하는 메시지 곧 설교가 있고, 하나님이 친히 개입하셔서 당신의 뜻을 보이시고 나타내시는 제비뽑기가 있고, 왕으로 세우는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있고, 이에 온 백성이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분위기에서도 이와 반대되는 언행(불량배들)은 멈추지 않는다.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결여된 것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울은 일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으로,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에게는 잠잠함으로 특별함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 9장이 보여준 사울의 평범함과, 10장이 보여준 사울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함까지, 자 이것이면 충분하다. 하나님도, 선지자도, 이스라엘 백성들도, 사울도 이제 그 준비를 마쳤다. 축제이고, 기쁨이고, 감사이고,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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