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천국맞이: 두 부류의 사람들(마 13.51-58)

20220703(양무리교회)

  

 

 

천국맞이: 두 부류의 사람들

Matt. 13.51-58

 

 

    본문 관찰

 

     [천국에 대한 2가지 반응]

    ▪천국복음 긍정: 제자들 - “깨달았느냐 그러하오이다.”

       ∙예수님: 이 모든 비유를 마치신 후에

    ▪천국복음 부정: 고향 사람들 - “가르치시니 예수를 배척한지라.”

 

 

일곱 가지 천국 비유, 그 적용

 

예수님께서 일곱 개의 <천국 비유 시리즈>를 마치셨다.

이어서 오늘 본문은 천국 비유, 그 이후를 보여준다. 먼저 제자들, 곧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들은 이제 천국을 보고 깨닫는 은혜를 맛보았다(51). 그리고 곧바로 특권에 따른 사명이 주어진다(52).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그러니까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51 54-58).

이처럼 전혀 다른 반응 곧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천국을 깨닫는 일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이 천국 복음을 가르치시니”(54a)에서 알 수 있듯이 주님은 고향 사람들에게도 천국을 깨달아 아는 복음을 전파하셨다. 그럼에도 고향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동일한 천국 복음이고, 이를 전하고 가르치는 것도 역시 우리 주님이다. 그런데 51절과 57절로 나누어지고 만다.

나는 듣고 깨달아 아는 쪽인지(51, 13.16,23), 아니면 눈과 귀와 마음과 심령이 화석화된 무지와 불신앙 쪽인지(13.13-15,19), 저들의 언행을 소개하는 말씀에 나를 비추어 본다. 이것은 다름 아닌 가까이 오고 있는 천국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냥 그럴 수 있지 뭐!’라고 넘어갈 주제가 아니어서 그렇다.

 

 

제자들(51-52): 천국복음을 긍정하다.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하시니 대답하되 그러하오이다.”(51)

 

제자들을 향해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51a)는 예수님의 질문은 천국에 대한 7 가지 비유를 깨달았는지를 먼저 확인한 후에, 이어서 그러므로’(52a)로 이어가심으로써 천국 비밀에 대한 결론을 맺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제자들은 그 나라에 속하는 은혜를 입었다(좋은 땅, 알곡, 좋은 물고기). 그러므로 그 나라의 가치(감춰진 보화, 값진 진주)를 발견한 자로서의 풍성한 결실(좋은 땅, 겨자씨, 누룩)을 맺고, 마지막 심판 때에 영광의 자리(알곡, 좋은 물고기)에까지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제 제자들(천국의 제자된 서기관, ‘’; 10,36절 참조)그 곳간’(보화 창고)을 소유한 집주인으로 비유되고 있다. 이것은 그 곳간으로부터 새 것과 옛 것에 해당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야 하는 사명까지를 포함한다. 천국 복음의 빛을 통해 옛 율법을, 동시에 새 복음을 천국의 보화가 가득한 창고에서 내어와서 이 양식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나라의 가치를 발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결실을 맺는 영광을 맛보도록 해야 한다. 이게 천국 복음을 깨달은 제자들(‘’)이 받는 축복이자 사명이다.

천국을 긍정하는 사람들을 통해 천국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고, 또한 천국이 확장된다. 이는 예수님을 통해서 제자들에게로, 제자들이 구약 율법과 신약 복음을 천국 곳간에서 내어 가져다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천국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천국은 이렇게 자라고, 커지고, 확장되어갑니다. 이처럼 천국은 가까이 오고 있다.

 

 

고향 사람들(53-58): 천국복음을 부정하다.

 

    “고향으로 돌아가사 가르치시니 그들이 예수를 배척한지라.”(54-57a)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58)

 

그런데 이번에는 심각한 상황이 펼져진다. 다름 아닌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천국 복음을 깨닫지 못하고 보지 못하였다. 왜 그런가. 이사야의 예언처럼 이들은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13.15a)기 때문이다. 결국 천국 복음을 가르침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이처럼 천국복음을 부정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천국 복음을 깨닫는 일에 실패한 것이다(51절 참조).

그 나라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였고, 그렇기에 결실을 기대할 수 없고, 따라서 마지막 심판 때에 영광이 아닌 심판의 자리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복음을 듣고 가르침을 받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복음을 깨닫고, 또한 그래서 자동적으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고향 사람들은 육신의 눈으로 주님을 보았고, 그래서 인간적인 지극히 세속적인 마음을 따라 천국 복음을 들었다(54-56):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뇨?” 저들은 질문은 있으나 거기에 대한 대답은 없다. 이미 대답할 수 있는 천국의 복된 소식을 주님께서 가르치시니’(54a)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렇게 해서 저들은 예수를 배척한지라.”(57a)로 추락함으로써 천국 밖으로 밀려나고 만다. 아무 생명도 능력도 없는 이미 생명을 잃은 지 오래된 옛 것만으로, 그것도 옛 것 중에 옛 것인, 다름 아닌 혈통’(55-56)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예수님을 보고자 했으니 이런 결과는 이미 예고된 셈이었다.

 

여기서 잠시, 중요한 진리를 한 번 더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름 아니라 혈통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게 아니다는 것을 말씀이다. 요한복음에서 도움을 받아보자: “참 빛 곧 그가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19-13)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천국 복음이 자랄 만한 토양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미 길가처럼, 돌밭처럼, 가시떨기처럼 되어 있어서 말씀을 들어도 천국의 씨앗을 잉태하고 결실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다. 더욱이 주님이 이 묵은 땅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천국 복음을 가르치시니”(54a)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가슴으로 받지 않고 의문과 배척과, “저희의 믿지 않음”(56a)이라는 불신으로 응답했던 것이다.

마침내 그 결과는 무엇인가: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58) 무슨 말인가. 천국이 결실하지 않은 것이다. ‘옛 것인 이사야의 예언을 지금 새 것인 능력으로 성취되는 것을 많이 행하지 않으신 것이다. 그러니까 천국이 임하고 있고, 보여지고 있는 것을 천국의 현재를 맛보는 복에서 밀려난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앞서 비유로 말씀하신 부정적이고 역기능적인 모습으로 추락함으로써 천국에서 점점 멀어지고 만 것이다.

 

 

부스러기 묵상

 

모든 사람이 다 천국의 백성 되는 은총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주님이 친히 천국 복음이라는 씨앗을 뿌리시고, 천국을 가르치시고, 천국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주님이 무능력하고, 가르침이 신통치 못해서 그런가. 아니다. 인간의 죄의 군상들과(18- ), 사탄의 훼방이(24- ,37- ), 예수를 배척한 것(57), 이것들이 결과적으로 천국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끊어버린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천국을 부정하고 거부한다고 해서 천국의 현재와 동시에 천국의 미래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천국은 영광스럽게 성취될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천국을 거부하고 부정하고 믿지 않으면 그 천국이 임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로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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