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천국이야기② - 천국과 가라지가 만났을 때(마 13.24-30,36-43)

20220529(양무리교회)

  

 

 

천국이야기- 천국과 가라지가 만났을 때

Matt. 13.24-30,36-43

  

    본문 관찰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24-30)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36-43)

 

 

가라지의 통곡, 해와 같이 빛나는 곡식

 

     [비유 설명(37-43)]

    ∙좋은 씨(38): 천국(그 나라)의 아들들 = 의인들(43)

    ∙좋은 씨를 뿌리는 이(37): 인자(예수님)

    ∙(38): 세상

    ∙가라지(38): 악한 자의 아들들

                         = 넘어지게 하는 것(죄를 짓게 하는 것, 41a)

                         = 불법을 행하는 자들(41b)

       → 가라지를 거두어 세상 끝에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40,42)

    ∙가라지를 뿌린 원수(39): 마귀

    ∙추수 때(39): 세상 끝

    ∙추수꾼(39): 천사들

 

사탄은 시간과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 주님이 하신 일에까지 악한 손을 더한다. 주께서 밭인 세상에 좋은 씨’(24,37) 곧 천국의 아들을 뿌렸다. 그런데 24절의 사람들이 잠들었을 때에 원수 마귀가 그 밭에 가라지’(25) 곧 악한 자의 아들들을 덧뿌렸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는 두 씨앗이 함께 자라게 되었다(38-39). 그렇다면 이 악한 자의 아들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그런데 여기에 대한 주인과 종의 생각이 조금 달랐다. 왜 그럴까. 주인이 간파한 것은 무엇일까. 분명히 마귀 사탄의 악한 의도가 있음을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왜 즉시 제거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까(29,41). 이처럼 세상에는 천국의 아들들인 좋은 씨와 악한 자의 아들들인 가라지가 공존한다. 놀라운 것은 이 공존은 주인이신 주님의 의도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인은 가라지 때문에 좋은 씨’(29,38)를 놓치지 않으신다. 종들은 가라지를 다 뽑기를 원했다(28). 그러나 주인은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도 함께 뽑힐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결론은 추수 때’(세상 끝, 심판)에 분명히 드러난다.

 

 

가라지 비유(24-30)

비유에 대한 해석(36-43)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41-42)

 

이렇듯 좋은 씨’(천국의 아들들)가 뿌려진 밭도 가라지’(악한 자의 아들들)를 뿌린 원수에게 노출되어 있다. 주님이 뿌릴 때 마귀도 뿌린다. 주님은 세상에 좋은 씨를 뿌리지만 마귀는 세상에 가라지를 덧뿌린다(24-25). 사탄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탄은 주께서 하시는 일을 어떻게든 무력화시키려고 달려든다. 주께서 천국의 아들들이 자라기를 바라는 그 땅에 마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을 덧뿌림으로써 마침내 세상은 영적 전쟁터가 된다.

그러나 싹이 나고 자랄 때에 가라지는 노출된다(26). 마귀는 사람들이 잘 때에”(25a) 은밀하게 뿌렸다. 그리고서 아마도 성공했다고 좋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속임수는 주님의 종들에게 노출된다. 비록 영적인 잠을 자는 때도 있어서 적에게 활동할 마당을 내주고 말았지만 언제까지나 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깨어나야 보이는 법이다. 주님은 악이 비록 은밀하게 악행을 계획하고, 그것이 마치 열매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이 가짜이고 가라지이고 거짓인 것을 밝히 드러낸다. 왜 그런가. 주님이 하신 일이 아니라 원수 마귀가 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28a)

그야말로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려 든다. 주님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탄은 악한 자의 아들들이 천국의 아들들 사이에서 자라도록 하는, 이게 원수 마귀가 만들고 싶어 하는 세상이다(38). 이 일은 일시적으로, 단회적으로 일어나는 포말이 아니다. 이 일은 추수 때’(39)까지, 그러니까 세상 끝 날까지 진행된다. 사탄의 집요함을 엿보는 대목이다.

사실 가라지는 보이는 대로 뽑아버리면 되는 일 아닐까. 처음에는 비슷하지만 이삭이 나오면 분명하게 구분이 되니까 말이다. 이때 주님의 생각이 알려진다. 주님은 가라지를 결실 전에 그 가라지를 뽑는 것은 좋은 결정일 수 있지만 그러나 문제는 그러다가 곡식까지 뽑을 수 있음을 염려하셨다. 주님은 가라지를 염려하신 게 아니다.

악은 언제나 선을 향해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려고 발버둥친다. 그래서 악()이다. 지금 어찌된 게 가라지인 악한 자의 아들들이 좋은 씨’(곡식)인 천국의 아들들을 위협하는 형국이다(29). 이것이 원수가 가라지를 덧뿌리고 간 첫 번째 목적이자 가라지의 정체다. 주님은 가라지를 제거하는 것보다 곡식을 보호하는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두셨다. 가라지가 아닌 곡식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마귀가 가라지를 덧뿌린 두 번째 이유는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41a), 즉 천국의 아들들이라도 죄를 짓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사탄이 하는 일의 정체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24.24) 이렇듯 지금 곡식을 미혹하는 것은 가라지다.

주께서 가라지를 심은 원수’(39a) 마귀를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42)는 심판을 선언하시는 이유는 가라지는 불법을 행하는 자들”(41b)이기 때문이다. 좋은 씨가 뿌려진 천국의 아들들 밭에 침입해 온 것 자체가 불법이다. 저들은 멸망의 길에 스스로 들어온 셈이다. 악이 도모하는 일은 언제나 이렇듯 멸망이다. 비록 공존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말이다.

 

 

부스러기 묵상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29)

 

가라지와 좋은 씨는 처음부터 모든 게 달랐다.

먼저, 뿌린 자가 다르다(25,37, 마귀 vs 인자). 또한 뿌린 씨와 그것의 정체가 다르다(38, 가라지 vs 좋은 씨). 더욱 거두는 목적이 다르다(30,41-42, 풀무불 심판 vs 아버지 나라의 영광). 비록 뿌려진 밭(세상, 38a)이 같았다고는 하나, 이것은 주님이 의도하신 것이 아니라 마귀가 덧뿌림으로써 만들어진 구도였다. 주님은 마지막 심판 날에 이 일그러진 구도를 온전하게 하실 것이다. 이처럼 천국은 주인의 의도와 목적대로 이루어진다.

어찌 보면 가라지가 보이는 순간 뽑아 버리면 쉽게 끝나는 일이다. 하지만 주님은 곡식이 자라는 것을 위해 가라지를 뽑아 주시거나, 처음부터 가라지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가라지 없는 무풍지대(안전지대)로 막아 주시는 그런 방식으로 곡식과 함께 하시지 않으신다. 가라지가 자라는 그 한 복판에 곡식을, 동시에 곡식이 자라는 바로 그곳에 가라지를 그대로 두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 둘이 함께 자라게 하신다. 가라지가 있어도 곡식은 자란다는 이 평범한 진리가 얼마나 귀한 생각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가라지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 가라지 때문에 곡식으로서의 풍성한 열매를 맺는데 늘 방해받는다는 생각, 그러니까 가라지 탓만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초라한 모습 아니겠는가.

이미 죄사함과 거듭남을 통해 부르심을 받은 사도요,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성경을 기록하는 제자요, 가장 탁월하게 쓰임 받던 사도 바울마저도 자기 안에 있는 가라지 때문에 아파했음을 기억한다(7.7-25).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가라지와 싸우다가 탈진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님을 바라보았고 의지함으로써 열매 맺는 곡식됨을 향해 날마다 헌신했다.

가라지가 있어도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30,43). 그럼에도 가라지 때문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치고 있었으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주님도 가라지를 심판 때까지 그대로 두시는데 나는 그걸 뽑으려다가 사람도 잃고, 시간도 잃고, 건강도 잃고, 돈도 잃고, 영적 침체에 빠지고, 내 젊은 날이라는 소중한 무형(無形)의 재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가라지와 싸우는 것은 헛된 낭비다. 계속 이러다가는 천국의 아들인 나까지도 중심을 잃고 이상해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가라지가 곡식인 우리를 천국에서 영원히 해와 같이 빛나는 곡식 되게 하는 일을 방해할 수 없도록 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 오늘도 무수한 가라지 사이에서 당당하게 자라가야 하는 이유, 충분하다. 가라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니까 왠지 가볍고 상쾌하다.

세상 끝 날까지,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내 인생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그럼에도 나는 좋은 씨, 천국의 아들들, 의인들,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게 될 것을 믿으라. 그러면 가라지 때문에 실족하지 않는다. 가라지와 싸워 승리해야 할 싸움이 아니다는 것을 기억하라. 곡식이 추수 때에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 것은 가라지와 싸워서 얻는 게 아니다. 저와 여러분을 주님의 밭에 좋은 씨로 심으신 자가 주인이신 주님이시다는 것을 믿으라.

좋은 씨를 뿌리는 주님이 저와 여러분을 천국의 아들들이라 하시며 세상 속에 우리를 두셨다. 가라지가 아무리 설치더라도 세상 끝에 우리는 곡식으로 열매 맺을 것이다. 이것을 믿으라. 천국은 좋은 씨인 천국의 아들들을 제 밭에 뿌린 예수님과 같다. 반대로 천국은 가라지인 악한 자의 아들들을 제 밭은 뿌린 예수님이라 같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천국과 좋은 씨와 천국의 아들들과 곡식과 의인들과 해와 같이 빛나는 것이 어우러지는 것, 그것이 천국이다. 기억하라. 가라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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