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마 12.46-50).

20220515(양무리교회)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Matt. 12.46-50

  

    본문 관찰

 

    하나님의 가족(46-50)

    한 사람(47) -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밖에 서 있나이다.

    예수님(50) -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나님의 가족됨, 영적 전쟁

 

지난 주, 1222절 말씀에서는 예수님이 귀신의 왕을 의지해서 귀신을 쫓았다는 모함이 터져 나왔다. 이러한 때에 예수님의 가족들이 예수님을 찾아왔다. 왜 이 시점일까요? 가족들마저도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한 것이다. 저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면 믿지도 않는 자들이 예수님의 가족이다? 그래서일까요, 예수님께서 가족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신다. 이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가족은 참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의 마음과 신앙을 나누며 함께 하는 가족이 있다. 또한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동상이몽하며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우리 가정은 어떤가. , 그럼 오늘 본문에 그려지는 예수님의 가정은 어떤 가정으로 느껴지는가.

오늘 본문에 소개하는 가족은, 일차적으로 어머니와 동생들이라는 혈통이다. 그런데 이 가족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바로 그 하나님의 가족과는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46절의 가족이 50절의 가족은 아니어서 그렇다. 이게 문제다. 육신의 가족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하나님의 가족으로서는 결격이다. 왜 그럴까?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 찾아온 이유

 

46절에 예수님의 가족이 찾아왔는데 48절에서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라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50절에서 예수님은 그 답을 뭐라 하시나?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가족이라고 말씀한다. 그렇다면 지금 찾아온 46절의 가족들은 50절의 이 말씀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46절에서 가족들이 찾아왔는데 50절처럼 말씀하셔서 그렇다.

그렇다면 모친과 동생들이라는 가족이 있고,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가족이 있는 것이다. 이 둘은 일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둘이 일치하고 있는가, 아니면 일치하지 않고 있는가? 놀랍게도 일치하지 않다. 그럼 왜 그럴까. 이제 그것을 좀 알아보겠다.

이것은 공생애 기간 안에 등장하는 가족들의 언행에서 그 이유가 드러난다. 먼저, [마가복음] 3장과 연결을 통해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이 결탁하여 예수 죽이기’(3.6)에 나서고, 급기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향해 그가 바알세불을 지폈다.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3.22)라며 더러운 귀신에 들렸다.”(3.30)라고 몰아붙였다.

이때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친족들까지 주님을 향해 그가 미쳤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3.21) 지금 그래서 바로 그때에 46절에서 예수님의 모친과 동생들이 주님을 찾아왔고, 밖에 서서 예수님을 부른 것이다(46, 3.31).

 

 

누가 하나님의 가족인가?(46-50)

 

, 보라. 이렇게 찾아온 예수님의 모친과 동생들을 배경으로 서로 오가는 대화가 좀 불편하다. 왜 찾아 왔는지, 무엇을 위해 예수님을 부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에서 그렇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저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위로하려고, 보호하려고, 믿어서, 사랑해서, 섬기기 위해서, 복음과 십자가의 길을 같이 동행하기 위해서 찾아온 게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로서 찾아온 게 아니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중요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만일 이처럼 믿음이 없다면, 즉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아닌 경우라면 가족이 아닌 것인가. 주님은 가족을 무시하고 부정한 것일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19.25-27).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하신다. 무엇보다 십계명의 두 기둥 가운데 하나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지 않은가. 그러면 믿지 않는다고 해서 가족을 버리거나, 부정하려는 의미에서 말씀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가르침이 등장한다. 그것은 단순히 혈통적인 가족이 가족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됨이라는 가족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가족으로 의미가 확장된다는 점이다(49-50).

따라서 주님을 향해 미쳤다!’라고 말하는 불신앙의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50a, 7.21, 1.12-13 참조) 언행하는 자리로 옮겨오는 자는 누구든지’(50a) 하나님의 가족이라 하신다.

우리의 경우에도 예수 믿는 가정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천국 백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예수님의 모친이고 동생이라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가족인 것이 아니다는 말씀에서 그렇다. 아브라함의 혈통이라는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됨을 뜻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물론 천국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그렇다, 하지만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그 문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 사람의 뜻으로 말미암지 않는다. 그럼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문은 열려있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우리 양무리 공동체 또한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한 가족이다. 가족이란 마음과 뜻이 다 맞고 일치해서 함께 사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지만 때로는 다투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고, 이런저런 충돌을 하면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살아간다.

영적인 가족인 우리 또한 서로가 마음이 맞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혈연 가족을 뛰어넘는 영적인 하늘 가족이다. 혈연 가족은 이 땅에서 관계가 끝이 나지만 영적인 가족은 영원히 함께 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가족이다. 우리는 서로가 그런 사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처럼 천국은 혈통을 넘어선다.

 

 

부스러기 묵상

 

세례 요한도 예수님을 불신하고 있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동생들에까지 불신의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11.3, 3.21). 사탄은 어떻게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수록 사탄의 나라는 퇴락하고 약화되기 때문이다. 악한 자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이런 와중에서도 주님은 오직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50a)들을 모으신다. 육신의 가족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하나님의 나라는 혈통이 중심이 되는 가족이 아니라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바로 이 조건, 그러니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50a)라는 조건을 충족되기만 하면 하나님의 가족은 누구든지.

밴댕이 속처럼 치사한 바리새인들처럼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23.13) 그런 분이 아니다. 주님은 저와 여러분을 향해서도 너는 내 형제요!’”라고 하신다. 나 같은 자도 하늘 아버지의 자녀로 인정해주시니 황공하옵기 그지없다.

주님은 영적전쟁(靈的戰爭)의 현장에서도 하나님의 가족을 모으시는 추수를 계속하신다. 바리새인들처럼 불신의 늪에 빠지지 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언행(言行)하며 살기만 하면 누구든지놓치지 않으시고 당신의 넓은 품으로 안아주신다. 여기에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이 있다면 누구든지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들이 많아지도록 주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49) 하신 주님의 은총이 또 다른 사람들 위에도 임하도록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선명한 기준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그렇기에 미쳤다!’라며 귀신의 왕 마귀와 한통속이라는 바리새인들의 비난에도, 이번에는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모친과 동생들이 찾아왔어도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그 일이 누구든지되어지는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아랑곳 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가족들 가운데 오늘 본문의 예수님 가족들처럼 불신자들이 있어도, 언젠가 저들에게서 하나님의 가족이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금은 비록 믿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회와 복음과 예수님을 바르게 알지 못하지만, 그래서 교회와 복음을 비난하고 비판하지만 그러나 언젠가 저들도 우리처럼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하시는 은혜의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을 기대하면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라는 은혜를 우리 가족들에게도 이루어지는 날을 구하자.

그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고 우리도 소망 가운데로,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을 소망함으로 나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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