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바로미터.Barometer(사 3.16-4.1)

20200714(묵상)

  

 

 

죄의 바로미터(Barometer)

Isa. 3.16-4.1

   

 

   본문 관찰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그러므로 주께서 그 날에 그 때에 그 날에

 

   소송 제기(13-14a)

   고소장 낭독(14b-16)

   심판 선고(17-26)

   

 

썩은 냄새가 향을 대신하고

 

한 사회의 도덕지수(MQ)는 성(SEX)의 건강도와 비례한다.

홍수심판의 원인 역시 성적 타락에 의한 죄악의 가득함에서 비롯되었다(6.1-7).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죄일 수는 없다. 그러나 성경이 주목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아름다움인가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경고는 부유한 여인들을 겨냥한다. 사실 여인들의 부요는 남편들의 가렴주구(苛斂誅求, 1.23)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해서 하나님의 경고는 백성의 장로들과 방백들(3.13-15), 그리고 시온의 딸들(3.16- )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하나님은 내 손에 있는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주목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묵상 앞으로 나아간다.

   

 

여인들의 죄(3.16): 공범

 

   “주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목을 길게 빼고 다니며,

    호리는 눈짓을 하고 다니며, 꼬리를 치고 걸으며,

    발목에서 잘랑잘랑 소리를 내는구나.”(표준새번역)

 

지금껏 읽어온 대로 이스라엘(유다)1장이 시작되면서부터 이 모양 이 꼴인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멋대로 사는 자들이 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인 모양이다. 이러니 심판의 칼 앞에 설 수 밖에 다른 대안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사실 여인들이 이와 같은 특수’(18-23)를 누릴 수 있을 만큼 유다는 복을 받았다(2.7). 무엇보다 코걸이가 인상적이다(3.21).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아름다움과 이를 추구하는 것은 여인들의 전매특허였다. 이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럼 하나님께서 왜 여인들에게 시비를 거시는 걸까. 그것은 신실하던 성읍이 창기가 되었기 때문이다(1.21a):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또한 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경배하여”(2.8) 살아가며, 하나님이 아닌 대용품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때에(3.1-3) 여인들마저 날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적인 타락이었다. 하나님이 문제를 삼으신 것은 이 부분이다(3.16). 목을 길게 빼고 다니고 발목고리 소리를 내면서 다니는 것이 미()의 척도였는지 모를 일이지만, 어떻든 시온의 딸들이라는 자들이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꼬리는 치는 걸음으로 음녀(淫女)의 길을 걸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웃시야 왕의 태평성대는 이렇게 몰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 옛날 하나님이 염려하신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8.11-20).

이사야가 피를 토하듯 외치는 걸 보면 아마도 이런 성적으로 문란한 풍경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시대였으리라 여겨진다. 사실 모양과 형태와 스타일만 달라졌지 예나 지금이나 성이 상품화된 것은 매 일반이다. 바울의 권면을 두고두고 읽고 또 읽으며 내 마음판에 새겨야 할 때를 살아간다.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느니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6.18-20)

   

 

하나님의 개입(3.17-26): ‘그 날에 제하시리니

 

성적인 타락은 곧 육체의 질병으로 이어진다(3.17). 몸이 망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심판이요 죄의 값이다. 하나님은 성적 타락을 응징하시는데 이것은 여인들의 아름다움과 존귀의 상징들을 그들의 몸에서 벗기실 것이다(3.18-23). 그리고 그 대신에 썩은 냄새가 나고, 대머리가 되고, 상복을 걸치고, 수치의 자국만 남을 것이다(3.24).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남자들은 전쟁으로 말미암아 다 죽어 쓰러질 것이며, 시온에는 통곡소리만 하늘을 덮게 될 것이다(3.25-26).

이것도 모르고 찰나적인 쾌락을 위해 영원한 것을 희생하며 살아버린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진노는 파도처럼 높고 불처럼 강하다.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다. 하룻밤의 거짓된 웃음은 연속되는 피눈물과 통곡으로 바뀌어 버렸다. 다 죄를 심었기 때문이다. 여인들의 성적 타락으로 가족(가정)이 해체되었고, 남편이 될 만 한 남자를 찾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라 하신다(4.1).

지도층(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은 가난한 자를 등쳐먹고 있고(3.14-15),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된 가정의 여인네들은 사치와 성적 향락에 물들어 있다. 이게 유다의 현주소이며, 하나님의 심판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심판이 자신들의 몸에서(3.17,24), 전사(戰死)하는 남편들에게서 집행되고 있는데(3.25), 정작 슬퍼하고 갈급한 것은 잃어버리고서 남편의 자리를 대신해 줄 또 다른 남편을 찾는 일에만 급급하고 있다(4.1). 끊임없는 죄의 악순환만이 물밑에서 획책되고 있을 뿐이다. 어느 누구도 이 모든 고통과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깨져버리고 해체되고 있는 가정(가족)을 보며 하나님께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여기다.

   

 

부스러기 묵상

 

   “그날이 오면,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애원할 것이다.

    … 다만 우리가 당신을 우리의 남편이라고 부르게만 해 주세요.

    시집도 못갔다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주세요.”(4.1, 표준새번역)

 

이사야의 탁월한 은유가 유감스럽게도 참으로 슬픈 멜로디가 되어 가슴에 박힌다.

모든 게 부조화다. 적절한 균형이 탄력 있는 세상을 만드는 법인데 죄는 이처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버린다. 그 무엇보다 성(SEX) 도덕의 몰락은 어떤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다. 현대는 노아시대 이래로 성적 타락의 절정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이 시대는 어찌될까 걱정이다. 놀라운 것은 유다의 지도자들(3.14)과 그 가정(3.16)이 죄 가운데 있는 그때에’(그날에, 3.24a, 4.1a) 하나님의 심판이 동시에 집행되고 있음이다.

성전환수술, 불륜의 미화, 동성연애자들의 당당한 커밍아웃과 TV 출현, 매춘, 원조교제, 이제는 동성애자들이 다니는 교회와 동성애자인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 그리고 동성애자에게도 목사안수를 주는 교단이 버젓이 활동하는 세상, 웃기게도 동성애자들의 인권과 평등을 얘기하는 세상(차별금지법이라는 이름으로)이 되었으니 가히 말세(末世)라 아니 할 수 없다.

다시금 거룩을 생각한다. 우리시대는 영성의 시대다. 21세기는 영성으로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추락하고 만다. 죄를 이기고, 사탄을 이기고, 정욕을 이기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다. 이것들은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고, 내 영혼의 건강은 내가 살펴야 한다. 성령님과의 깊은 교제만이 영성의 파도타기를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

거룩을 향한 몸부림이 약해지지 않도록 내 영혼을 거룩으로 묶어야겠다. 결코 만만한 세상이 아니다. 새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내 머리에 둥지를 내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 세상이 악해질수록 순결과 거룩과 깨끗함으로 무장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져야 한다. 세상이라는 물에 기름으로 떠 있을지라도 건강한 영성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들을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재촉하는 것으로, 그리하여 유다처럼 하나님의 법정에 피고가 되어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내 영혼에 거룩의 날개를 달아야겠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의 균형잡기(딤전4.5)를 위해 말씀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바라본다. 청명한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영혼의 창을 여는 삶이고 싶다. 그래야 하나님이 내 안에 오실 때도 불편하시지 않고, 나 역시 두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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