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회담.四者會談(사 50.1-11)

20210729(묵상)

 

 

 

사자회담(四者會談)

Isa. 50.1-11

 

    본문 관찰

 

    하나님의 진단(1-3)

    너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팔렸고 내보냄을 받았느니라(1)

    종의 노래(4-9)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4a)

    내가 거역하지도 뒤로 물러가지도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5-6)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7a)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8a)

    이사야의 코멘트(10-11)

  

 

내 손이 어찌 짧아 구속하지 못하겠느냐?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대화의 파트너로 상대하신다.

계속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포로기를 맞는 이유가 하나님 자신 때문이 아님을 거듭 상기시킨다(1-2a, 42.24-25). 이를 위해 사용하신 두 가지 예화가 압권이다(1). 한편, 죄 때문에 포로가 된 이스라엘을 -이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위해 다시 [종의 노래](4-9)가 이어진다. 벌써 세 번째다(42.1-9, 49.1-13).

특이한 것은 죄는 이스라엘이 범했는데 이를 위해 종으로 오실 메시야는 그 죄인(罪人)들로부터 고통을 당한다는 점이다. 결국 이 종은 사람과 하나님에 의해 죽음으로까지 나아갈 것이다(52.13-53.12). 여기에 이사야가 잠시 그 사이에 선다. 그리고서 마치 축복과 저주’(30.11-20)를 선포한 모세처럼 권면과 경고’(10-11)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진단(1-3)

 

하나님의 두 모습(1-2a, 2b-3)이 교차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배은망덕(背恩忘德)에 대해서 전능하신 하나님(2b-3)으로서 개입하시지 않으신다. 이혼사유가 충분해도(24.1), 채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사유가 충분해도 하나님은 그러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랑으로 찾아오사 말씀하신다(1-2a): “너희가 팔려 간 것은 너희의 죄 때문이다. 너희 어머니가 쫓겨간 것은 너희의 죄 때문이다.”(1b, 표준새번역)

()는 이렇듯 애굽의 영광을 바벨론의 실패로 추락하게 만들었다. 하나님은 지금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신들의 진짜 몰골을 보도록 촉구하신다. 하나님께는 오진(誤診)이 있을 수 없다. 만일 진찰한 그대로 진단서를 발급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이스라엘은 여지없이 이혼증서를 받은 상태로 끝났을 것이다. 또한 채무불이행(債務不履行)에 따른 혹독한 처분을 고스란히 받았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들이 깨닫고 다시 당신에게 돌아오도록 [바벨론학교]라는 막대기와 채찍으로 징계하셨을 뿐이다(삼하7.14). 그러니까 이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영원한 단절이 아니다. 다시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지불해야 할 수업료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징계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私生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또 우리 육체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여 살려 하지 않겠느냐.”(12.8-9)

이스라엘은 죄 때문에 마음과 생각과 몸이 다 병들었지만 하나님은 변함 없이 저들을 사랑으로 품으신다.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하나님이 찾아오셨을 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을지라도 말이다(2a). 사실 하나님이 다른 얼굴로 일하셨어도(2b-3)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오래 참으셨다: “사랑은 오래 참고 .”(고전13.4a)

   

 

종의 노래(4-9)

이사야의 코멘트(10-11)

 

이처럼 못나고 어리석은 이스라엘(‘’)을 위해서 종은 고난을 받으신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모습이요, 그래서 더욱 그 분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이고 또 복된지 모르겠다 싶다. 사실 메시야의 오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아무도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이 다 죄를 범하였기 때문이다(3.23).

메시야는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아시는 분으로, 그럼에도 종으로 오셔서 곤핍한 자’(4a), 즉 죄의 짐에 눌려 지친 자들을 도와주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 이를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뒤로 물러서지 않으시고 또한 하나님의 뜻을 거역지도 않으신다(5):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22.42)

그리고서 인간의 죄 값을 친히 담당하셨다(6). 그 무수한 고난을 받으시면서도 부끄러워 아니하셨다(7).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公義)를 만족시키는 것임을 아셨기 때문이다(8).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만 고통을 받은 게 아니다. 메시야 역시 종의 모습을 입으시고서 고난을 당하셨다. 이스라엘(‘’)이야 죄 값이지만 메시야는 죄와 상관없이 죄의 짐을 친히 담당하신 것이다(9, 고후5.21, 4.15, 벧전2.22).

이제 이사야는 하나님(1-3)과 종(메시야, 4-9)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10-11). 비록 죄 때문에 포로가 되었으나 하나님의 종인 메시야를 통해 구원을 얻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둠 속을 걷는, 빛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주의 이름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의지하여라!”(10b, 표준새번역)

어떠한 고난이 올지라도 다시 죄의 자리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심판을 받아 소멸하게 될 것이다(11, 66.24). 결국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두 이것이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믿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형벌을 받는 신세를 모면하지 못할 것인가. 이사야는 이를 고난받는 하나님의 종 메시야를 통해 담담하게 증거하고 있다.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의 종 메시야는 자기 마음대로 언행(言行)하지 않는다(4).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학자처럼 말하고 알아듣게 하심을, 곤핍한 자를 격려할 수 있도록 하심을, 아침마다 깨우쳐 주심을 참으로 겸손히 고백한다. 또한 하나님의 종인 메시야로 살아가는 길에 만나는 어떤 고난과 고통도 넉넉하게 참고, 또한 그것들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성취하는 것이 흔들리도록 방치하지 않았다(5-9).

내 생각과 기분에 따라 좌충우돌(左衝右突)하는 못남이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명과 비전이 확고하고 분명하다면 어떤 비바람과 폭풍이 밀려온다 할지라도 담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는 길이 고난임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정면으로 그것들을 돌파하시는 주님에게서 영적 전쟁의 법칙들을 깨닫게 된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결국 11절의 딜레마는 끝나지 않는다는 점, 이것 또한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죄는 늘 나의 잘못은 보지 못하게 만들고, 핵심을 오해하게 만들고,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것을 방해한다(1).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 이것이 죄의 형상이다.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의 문제였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시며, 사랑하시며, 용서하시며, 급기야 메시야를 고난받는 종의 모양으로 보내시기로 작정하신다. 그만큼 사랑 받을 자격과 조건과 어떤 공로가 있단 말인가. 이처럼 대접받을 만큼 내가 대단하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순전히 하나님 편에서 성취해 가시는 은혜이고 또한 사랑의 선물이다.

하나님은 나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열심을 통해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신다. 그 결과 어느 날 내가 10절의 은혜 안에 서 있음을 발견한다. 언제까지나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이기를 소망한다. 나의 모든 허물을 다 파기하시고(1-3), 메시야를 통해(4-9) 나를 10절에 세우고 싶어하시는 하나님, 섬길수록 더 귀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과의 회담이 이처럼 늘 성공적이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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