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다시 하나님 앞에 서다(삼하 15.24-37).

20221014(묵상)

  

 

 

다윗, 다시 하나님 앞에 서다.

삼하 15.24-37

 

 

    본문 관찰

 

    언약궤(24-29)

    탄식에 찬 기도(30-31)

    다윗의 친구 후새(32-37)

 

 

다윗의 신앙

 

하나님의 궤가 움직인다.

어찌보면 압살롬을 압도할 수 있는 최고의 병기가 아닌가. 여기에 제사장 사독까지 있으니 정통성은 여전히 다윗과 그의 사람들에게 있다. 하지만 다윗의 생각은 달랐다. 사람이 하나님의 궤를 앞세우는 방식을 따라 하나님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그런 인간적인 승리만을 위한 전략을 거절한다. 진정한 승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다윗은 이 사실을 법궤를 다시 움직이게 함으로써 흔들림 없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언약궤(24-29)

탄식에 찬 기도(30-31)

 

    “보라 하나님의 궤를 성읍으로 도로 메어 가라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대를 보이시리라.”(25)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31b)

 

다윗은 자신이 법궤를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법궤가 자신을 주관하도록 하는 신앙 앞에 서 있다. 위급할 때 말이다. 그는 아들의 반란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라면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간혹 [법궤 만능주의]에 빠져 하나님과 법궤를 사사로이 이용하기에 바쁜 일그러진 신앙을 만난다.

다윗은 이 고난을 단순한 정치적인 사건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하나님께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읽어내고 있음이 분명하다(30). 그는 압살롬보다 아히도벨을 더 무서워하고 있는 듯하다(31, 16.23). 하지만 후에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모략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그의 모반은 철저히 하나님과 상관없는 압살롬의 반역으로 끝나게 된다.

그럼에도 다윗은 끝내 울음을 토한다: “다윗이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그가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고 ”(30a) 왕으로서의 이루 말 할 수 없는 처량한 신세를 따라, 정적의 칼이 언제 자신의 목을 치러올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그 정변의 끝에 선 자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라는 인정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아픔에,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집행에 따른 두려움에, 자신의 죄가 만들어내는 고통과 후회에 절박함에,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에 먹칠을 한 자신의 무능과 무지에 따른 무력감에 그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때 다윗의 기도가 터진다. 어떤 상황에서인가: “압살롬과 함께 모반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이 있나이다.”(31a) 압살롬의 모반사단에 모략가 아히도벨이 함께 있다는 말에 다윗은 마침내 하나님을 그의 고백에 올려드린다: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31b) 그는 눈에 보이는 여호와의 궤를 의지하기 않았다. 그리고서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아는 그 다윗이다.

 

 

다윗의 친구 후새(32-37)

 

    “네가 나를 위하여 아히도벨의 모략을 패하게 하리라.”(34b)

 

기도 후에 다윗은 친구 후새를 모략가로 예루살렘(압살롬)에 보낸다. 여기에는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과 후새 벨트를 통해 후일을 도모하는 다윗의 전략이 숨어있다. 과연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과 모략가 후새, 그리고 인간 야망과 욕망을 따라 아버지의 나라를 빼앗으려는 압살롬과 모략가 아히도벨, 이 둘의 싸움을 하나님은 어찌하실 것인가.

 

 

부스러기 묵상

 

다윗의 모습을 보면 진실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로 회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명목상의 신앙, 자신은 하나님을 믿지 않지만 그러기에 더욱 법궤만이라도 있다면과 같은 빈 껍데기를 붙들지 않았다. 그는 단지 하나님의 궤가 아닌 법궤의 하나님을 의지한다. 뿐만 아니라 군사력과 전술과 전략을 세우면서 압살롬의 난을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호와여 원하옵건대”(31b)라며 기도를 토해낸다. 그렇다, 다윗은 여호와의 궤가 자신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언약궤 앞에 서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

이처럼 압살롬을 피할 때에 올려드린 기도가 시편 3이다.

 

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2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셀라)

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셀라)

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셀라)

 

  

제목 날짜
다윗의 인구조사, 다시 은혜가 흐른다(삼하 24.1-25). 2022.10.29
다윗의 유언: 하나님을 경외 vs 사악한 자(삼하 23.1-39) 2022.10.27
다윗,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다(삼하 22.1-51). 2022.10.25
다윗, 사울과 다른 길을 찾다(삼하 21.1-22). 2022.10.21
다윗, 이번에는 세바의 난이다(삼하 19.40-20.26). 2022.10.21
다윗, 예루살렘 귀환 에피소드(삼하 19.1-39) 2022.10.19
압살롬의 전사, 다윗의 슬픈 승리( 삼하 17.24-18.33) 2022.10.19
다윗 곁의 사람들(삼하 16.1-17.23) 2022.10.14
다윗, 다시 하나님 앞에 서다(삼하 15.24-37). 2022.10.11
반역자 압살롬, 망명자 다윗(삼하 15.1-23) 2022.10.11
죄의 씨앗, 그 끝은 죽음이다(삼하 13.23-14.33). 2022.10.08
암논과 다말, 압살롬의 난 그 예고편(삼하 13.1-22) 2022.10.08
다윗의 죄, 하나님의 답(삼하 12.1-31) 2022.10.05
다윗, 권력에 취해 죄의 목욕통에 빠지다(삼하 11.1-27). 2022.10.04
승전가, 그 안에 하나님이 없다(삼하 10.1-19). 2022.09.30
므비보셋, 사울왕가의 꺼져가는 등불이다(삼하 9.1-13). 2022.09.30
다윗, 어디를 가든지 승리하다(삼하 8.1-18). 2022.09.29
다윗언약: 하나님의 은혜로, 다윗의 기도로(삼하 7.1-29) 2022.09.29
하나님의 궤를 나에게로?(삼하 6.1-23) 2022.09.29
다윗, 블레셋을 물리치다(삼하 5.11-25).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