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권력에 취해 죄의 목욕통에 빠지다(삼하 11.1-27).

20221004-05(묵상)

  

 

 

다윗, 권력에 취해 죄의 목욕통에 빠지다.

삼하 11.1-27

 

 

    구조1

 

    기()_다윗 왕되기(1.1-5.10)

    승()_다윗 잘하기(5.11-10.19)

    전()_다윗 못하기(11.1-18.33)

    결()_다윗 왕접기(19.1-왕상2.11)

 

         구조2

         A 상승하기(삼상16.1-삼하10.19)

           X 범죄하기(삼하11.1-27, 왕상15.5 참조)

        B 하강하기(삼하12.1-왕상2.11)

  

 

다윗, 밧세바의 목욕통에 빠지다.

 

나단의 신탁(7.1-17)은 다윗왕가의 영원성을 예고했다.

그러면 다윗은 이 영광 앞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또한 그렇다면 그 많은 왕자들 중 과연 누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될 것인가?(3.2-5, 5.13-16) 사울는 므비보셋 미가로 이어지는 흔적만 남아있다(9, 대상8.29-40 참조).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일이 피어나기도 전에 다윗가의 분위기가 심상찮은 국면을 맞이한다. 다윗의 범죄(11)가 당혹스럽지만 동시에 이를 기점으로 다윗곡선은 하강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때 왕위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들들 가운데 암논(13), 압살롬(14-18), 아도니야(왕상 1-2)가 하나 둘 제거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다윗의 범죄라는 부끄러운 가지 끝에서 솔로몬이 태어나고 자라기 시작한다(11-12). 이것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황무지에서 장미꽃이 피어나는 절묘함이다.

 

 

1. 다윗의 범죄1(1-13): 밧세바의 목욕통에 빠지다.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으니라(1).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을 하다(2-5).

    그 죄를 은폐하려고 힘쓰다(6-13).

 

왕들이 출전하는 전쟁인데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머문다(1).

묘하게도 이것이 화근이 된다. ‘저녁 때에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보았고, 그녀가 충신 우리아의 아내인 것도 확인했으나 다윗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밧세바를 왕궁으로 데리고 왔고, 간음죄(7계명)는 물론 8-10계명을 범하면서까지 한 가정을 무참하게 깨트려 버린다. 여기서 흔적없이 끝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밧세바의 배가 불러오는 것 아닌가(5).

이에 다윗은 우리아를 전쟁에서 소환해서 아내와 밤을 지내게 하면, 그리된다면 밧세바의 배 안에서 자라는 아이의 아버지가 깜쪽같이 바뀌게 된다. 다윗이 노리는 포석은 이것이었다. 하지만 충신은 다윗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전쟁 중에 아내와 잠자리를 갖는 것을 거부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윗의 꼼수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는다.

 

 

다윗의 범죄2(14-27): 남편 우리아를 죽이고 그 아내와 결혼하다.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죽이다(14-25).

    밧세바와 결혼하다(26-27).

 

다윗은 살인죄(6계명)는 물론 8-10계명을 범하면서까지 한 가정을 무참하게 무너뜨린다. 여기에 요압은 적극적으로 다윗의 죄에 줄타기를 하고 있고, 우리아는 끝까지 정직하게 반응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한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치밀하고도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27b)는 사무엘서 저자의 코멘트에는 나단의 신탁(7.1-17)을 위협하는 죄악이 흩뿌려졌음을 정확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죄가 장성하여 무엇을 낳을 것인가를 주목하게 한다.

다윗의 야망과 음모는 그가 원하는 대로 성취된다. 이젠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고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절대군주가 된 다윗, 혹여나 누군가 이 부정한 진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과연 누가 왕의 범죄를 고발할 수 있을까? 여기까지는 완전범죄에 가깝다. 문제는 지금까지 보여준 다윗의 모습과는 완전 차별적이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윗으로 하여금 이처럼 하나님과 분리됨이라는 단절을 가져오게 했을까.

 

 

부스러기 묵상

 

    “이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27b)

 

다윗은 율법을 어겼기 때문에 돌이 맞아 죽어야 할 죄인이다.

이처럼 다윗은 요동친다. 어찌할까. 다윗은 권력에 취했다. 어찌될까. 다윗은 죄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하지만 다윗은 알고 있으나 그밖에 사무엘기의 사람들은 아무도 다윗의 범죄를 알지 못한다. 선지자 나단 역시 하나님이 알려주시기 전까지는 사실에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이 감싸고 있는 죄악의 가죽부대를 터트리시기로 결정하신다.

한편 왕이 죄를 범했을 때 그를 심판하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는 불가능했다: 이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27b) 바로 여기가 나단 선지자가 등장하는 지점이다(12.1- ). 그렇다면 사실상 다윗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났다는 셈이다. 이미 우리아는 죽었고, 그랬으니 밧세바의 배 속의 아이에 대한 의문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날 가능성도 사라졌다. 밧세바가 임신’(5)한 때부터 아들을 출산하기(27a)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윗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 싶다. 하지만 그런가.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이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과연 사무엘하 11장 이후는 어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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